목록전체 글 (25)
생각하는 방
점심을 먹고 나면 당연한 듯 들리는 농구공 튀기는 소리. 패스를 달라며 손뼉을 치는 소리와 신발이 끌리며 끼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공 하나에 수십 명의 시선이 꽂히며 환호와 아쉬움이 마구 교차한다. 나는 이 에너지에 점차 중독되어 갔다. 시답잖은 장난과 체육관의 열기와, 떨어지는 농구공이 나를 뛰게 했다. 그렇게 농구는 나의 하루하루에 녹아들었다. 하루는 비어있는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저만치 굴러가는 농구공을 보니 문득, 내가 내년에는 돌아오지 않을 일상에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혼자 넓은 체육관을 쓰지도 못할 것이고, 차례차례 농구 하러 오는 친구들을 맞지도 못하겠지. 지금처럼 잔뜩 소리치고 웃으며 운동하면 소란스럽다고 눈총을 받을 것이다. 햇빛이 들이치는 아침의 교정, 점심을 먹고 난 뒤..
제목 그대로인데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편의점에서는 사치를 부릴 수 없다는 내 편견을 단번에 깨부순 제품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향이다. 비닐 포장지를 뜯자마자 굉장히 진한, 또 달콤한 향이 나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드는 의문점: 이게 레드벨벳 케이크의 향이 맞나? 레드벨벳 케이크를 자주 먹어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다른 종류의 향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오레오 사의 실수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이 쿠키가 선사하는 향은 레드벨벳이라는 이름에 그 어느 향보다도 잘 어울린다. "레드벨벳 향"의 사전적 정의가 있다면 바꾸고 싶을 정도. 단맛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우유보다는 커피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교대역 1번 출구의 오리츠 커피를 찾아보자. 뜬금없이 홍보글이냐고? 그러하다. 일..
진중한 글들로 블로그를 채울 생각이었지만, 마냥 무거운 글들을 다루기에는 입시와 병행하기 버거워서 그럼에도 글은 계속 쓰고 싶어서 지나가다 흘리는 생각이 때때로 괜찮은 아이디어가 될때도 있어서 글 작성 횟수를 늘려 블로그 유입자수를 늘리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창고를 만들었습니다. 진짜 아무말이나 쓸 생각이니 편하게 봐주세요.
이번 글은 외력을 받지 않는 물체 운동의 일반적 기술과 이해를 주목적으로 합니다. 중력과 에너지, 시공간의 곡률에 대한 주제는 2편으로 다루겠습니다. 글은 일반상대성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낀 4가지 수학적, 추상적 개념으로 구성되었고, 마지막 단락에서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공간에서 배운 이론들을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목차 고유 시간, 좌표계, 세계선의 정의 시공간에서의 속도의 정의 측지선 계량 텐서 특수상대성 이론과 민코프스키 텐서 하나. 고유시간, 좌표계, 세계선의 정의 모든 물체는 고유의 시계를 가진다. 이는 그 물체의 고유 시간이라고 불린다. 이는 기호 \(\tau\)로 나타내어진다. 고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체는 변화, 가령 위치의 변화를 겪는다. 이는 motion이라고 ..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공부해 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공부해 보기로 하였다. 이론의 이해를 위한 텐서 등의 개념은 아직 따로 공부해 보고 있기에 공부를 마저 마치고 올리도록 하겠다. 아인슈타인은 뉴턴 역학과 고전전자기학의 멕스웰 방정식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특수 상대성이론을 세운다. 특수상대성이론의 중요한 가정인 광속 불변을 가정하면서 상대운동에 따라 새로운 좌표계를 설정하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아무튼 이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니 각설하고, 특수상대성이론의 한계는 기본적으로 등속운동을 하는 물체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찾아본 자료에서는 조석효과나 수성 궤도의 오차 등의 현상을 예시로 들지만, 개인적으로 일반상대성이론을 이러한 효과에 한정짓..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가 체득한 대화법 중 하나를 이제야 글로 구체화시킬 수 있게 되어 공유해보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에서 설득의 3요소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를 제시한다. 로고스는 글, 논리라는 뜻으로 듣는 이에게 근거를 제시하는 데에 필요한 논리를 의미한다. 파토스는 듣는 이의 심리, 기분 등의 상태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다루어볼 에토스는 바로 "Character", 즉 말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말하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 매력도 등에 의해서 설득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글의 제목에 의문이 생긴다. 에토스는 말하는 이의 캐릭터인데 이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일까? 차라리 로고스를 강화하는 것이 훨씬 합당해 보인다. 실제로 에토스는 강화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지위나 직업은..
손에 펜을 쥐어보라. 눈을 감았다 다시 떠보라. 그 펜이 아직 있는가? 사실 당신의 펜은 내 주머니에 있다. 당신이 눈을 감았다 뜨는 동안 나는 당신의 손에서 펜을 빼고 주머니에 넣은 뒤 똑같은 모양의 펜을 대신 놓았다. 손에서 펜을 빼는 동안에는 빼는 것을 느낄 수 없도록 손에 약한 마비제를 주사했다. 거짓말 같나? 하지만 어쩌나. 그것이 나에게는 진실이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상관 없다. 어느 쪽이든 당신에게는 새로운 진실이 정해질 테니까. 생각해보라. 펜이 ‘실제로’ 바뀌지 않은 것과 바뀌었지만 안 바뀌었다고 믿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즉, 생각은 실제를 왜곡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실제는 없고 오직 생각만 있을 뿐이다. ‘실제’의 개념은 지극히 무의미하다. 그렇..